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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에 내가 있다.
8월11일 제천에서 기차로 정동진 강릉역이 보수 공사라나 으이구...셔틀타구 강릉역으로 택시로 강릉역에서 강릉시외버스터미널로 다시 속초버스터미널로 택시타고 워터랜드로 속초 파리케이트에서 빵을 사고, 속초 워터랜드 짐찔방에서 취침 3시에 기상하여 나들이 김밥 집(24시 영업)에서 아침 식사하고, 김밥사고, 택시타고 미시령 휴계소에 도착하였으나 나 홀로 외롭네........여기가 아닌가 봐...... 다시 택시 콜 친절한 기사님이 웃으며... 폐쇄된 미시령 휴게소로 다시 이동 미시령 팻말을 확인하고 국공도 없는 듯하여 가보니 철문이 굳게 잠겨있네.. 아 싫다..이놈의 철조망! 군 시절 전방에서 본 또 그 철망..... 나이 50이 넘어 세금 포탈한 적도 없고 2명의 자녀를 둔 내가 군역을 회피하지도 않고 법 없어도 살아갈 내가 담을 넘어야 하나 망설이다가......넘으면 1분이면 되는데...... 아 자존심 상하네.....눈물 난다. 결정을 해야 하는데..ㅠㅠ 내려가고 있는 택시 다시 콜 설악산 공원으로 입장료인지 문화재비인지 알지도 못하고 비선대로 오르는데 사람들이 보인다. 지금까지의 갈등은 사리지고.....이제 시작이지 비선대에서 잠시 사진을 촬영하고 어둠이 완전히 가셨네..... 안내판을 따라 위로 위위위! 아래! 위!위! 금강굴을 지나 낙석주위 라는 표지를 보고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니 갑자기 해가 보이네... 사진을 촬영하고 카톡으로 송신하니 많은 지인들의 응원의 응답이 있는데.....속으로 미친 놈이라 하겠지 미시령으로 가는 길은 폐쇠 됨을 알리는 표시문 벌금을 낸다나 마나......위험하다고....아 눈물난다 자존심 죽이고, 탈법하고 올 걸....에라 가자 가... 나한봉으로 올라갑니다... 복면가왕에서 본 진주의 바람이 분다 노래가 생각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앞에서 사람의 인기척 이렇게 반가울 수가 제대한 아들과 함께 온 아버지 부럽다. 내 딸들은 아직도 자빠져 자겠지... 같이 가자고 그렇게 부탁을 했건만.. 인사를 나누고 목을 축이고 같이 산에 오른다. 잘생긴 남의 아들이 자꾸만 눈이 간다. 저런 놈 사위로 삼으면 같이 산에 갈텐데...나이가 드는가 보다. 자두를 주기에 잘 먹구....나도 복숭아를 주었다. 공룡능선에 오른다. 땀이 나지만 덥지는 않다. 계곡의 바람이 너무 좋다. 흰 구름은 높고 안개는 피어오른다. 뒤에서 인기척 내가 추월해도 추월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로봇 태권브이가 성큼 성큼 다가온다. 이럴수가 신체조건이 정말 산악인 근육질과 까만 얼굴 우람한 체격 건강미가 넘치는 30대 아저씨! 군인 아저씨 이번에는 온 몸이 젖어 있는 40대 아저씨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목을 축이며...대청봉까지 5명이 동행하였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내가 쉬면 지나가고, 내가 가고 있으면 쉬고 있다. 정말 혼자 산을 가는 것이 너무 자유롭다. 이 자유로움이 혼자 산을 가는 목적인 듯.... 이제는 남들과 어울려 다니지 못할 것 같다. 이 더운 날 능선은 시원하다. 다리는 고생이지만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은 호강하지만 호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배가 시리다. 따뜻한 왼손으로 배를 감싼다. 오솔길의 안락함! 공룡능선의 비경! 피어오르는 안개! 매년 여름에 한 번씩만 오자.... 정말 건강하다면 눈이 빠쁘다. 비경에 빠지면 다리가 돌부리에 걸린다. 나무 가지에 머리를 박는다! 공룡의 척추가 지나가고 있다. 대피소에 숙박을 예약한 나는 벤치에 앉아서 간식을 먹는데..... 다람쥐가 와서 같이 먹자구 그런다. 빵을 먹다가 주니 다람쥐가 손바닥에서 놀고 있네... 이름 모를 새도 손바닥에서 같이 먹구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본다.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고 산은 푸르다. 바람이 분다.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등산객 부자가 도착한다. 아들이 다리에 쥐가 나서 쉬었다 오느라 늦었단다. 예약은 안했지만 숙박 아닌 숙박을 해야 한다고.. 국공직원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어째든 수지침을 빌려주고 휴식이 상책이니... 어째든 버텨준 내 다리가 고맙고.. 카톡이 열린다....가족과 지인들에게 사진 전송하고 저녁을 먹기에는 시간이 이르다....오후 2시 8시간 걸었네... 대피소는 6시에 개방한다니 다람쥐와 놀고 있다. 라면과 햇반을 사고 물을 끓인다.....야호 익어가는 라면 냄새.....따뜻한 햇반.....좋아 남은 김밥과 오이 1개.....먹자..... 다음에는 소주와 김치 캔 이런것도 가져와야지 무겁지만.. 예약한 등산객들이 모여들고 시끄럽다. 친구 4명이 온 아저씨 팀들 시끄럽지만 본인들은 행복하리.. 부부 함께 온 팀들은 조용하다. 혼자 온 남자분과 여성분도 있다. 모두가 나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베이비 붐 세대들....... 대피소 객실이 개방되고 자리를 잡고 나온다. 어둠이 밀려온다. 자연은 정직하다. 늦은 저녁 먹는 소리가 산속이 아닌 것 같아...... 시내 음식점 일상풍경이다. 객실에 들어와 침상에서 모포 2장으로 잠을 잔다. 군 시절 내부반을 연상하지만 점호는 없다. 남녀 혼성으로 잠을 잔다. 씻을 물도 없기에 냄새는 나지만 눈을 감는다. 잠을 잔다. 불편하지만...시끄럽다....4시다. 출발하는 사람 아침 준비하는 사람..아직은 어두워 랜턴이 있어야 한다. 아침 생각이 없는지라 멍 때리다가 사람구경하고 짐을 챙긴다. 5시다. 헤드 랜턴을 하고 가자! 소청으로.. 일출을 보자. 이 시간에도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 많다. 어린 아들이 누워 있고 아빠는 옆에서 기다린다. 인사를 하고 오른다. 내려오는 씩씩한 아줌마! 혼자 와서 너무 좋다고! 그 마음 난들 모를까 적당한 바위가 있어 일출을 같이 본다. 아줌마와 설악산 일출을 함께했다. 일출 사진을 가족에게 카톡으로 날리고 나는 다시 위로 위!위!위! 희운각에서 소청까지 급경사..... 심장마비 경고 안내문...쉬어가라는 센스... 그러니까 안 쉬고 싶은게 넌센스인지...위로...위.. 소청 갈림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길로 간다. 나는 중청으로 대피소가 보인다...배가 고프다..... 햇반을 사서 물에 말어 먹으려는데 인심 좋은 아저씨가 라면 국물을 준다. 아! 감사. 좋다. 맛있다. 대청봉으로 오르는데 금강초롱이 눈을 흘긴다.. 아! 미안! 예의가 아닌 듯싶어 자태를 뽐내는 금강초롱을 찍고 눈잣나무도 촬영 대청봉이 우뚝 서 있다. 중청 대피소에서 산 따뜻한 커피를 먹는다. 해는 이미 남중고도 15도를 넘고 있다. 공룡능선 안개는 통제가 안 되는지 제 각각 피어오른다. 저 길이 내가 어제 걸어온 길이다. 이제는 한계령이다! 가자 집으로. 야생화가 많다. 바람꽃, 둥근이질풀, 금강초롱, 모싯대. 잔대 끝청에 도착하니 아주머니 한분이 즐거워하고 있다. 아래를 내려 보니 산안개가 피어 오른다. 나보다도 4살이 많은 쥐띠 아주머니는 2박 후 하산중이란다. 배낭도 나보다 크고 혼자 오셨으니 전문 산악인 같아 보인다. 목적지가 같으니 자주 만나겠지 생각했다. 사과를 주신다..이런 감사를 ..귀인 만났네.. 내려가는 길이 쉬울듯하지만....지겹다...잡생각도 많고 한참을 가다가 편안한 오솔길....딱 내 취향이다....눕자 누워서 카톡을 한다...9시 쯤이니 출근했겠지 지인들에게 일출사진을 보낸다. 아침 댓바람에 보내면 혼날까봐... 귀인 아주머니가 뒤따라 와서 카톡을 한다. 아들 딸 아침 걱정하고,, 한번 엄마는 영원한엄마인가 보다 서로 바라보다 일어난다. 전국 100대 명산을 거의 다 다녀 봤지만 설악산이 최고란다....공감이 된다. 내려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산은 산이다. 위!아래! 위!아래! 위!아래! 아주머니가 스틱이 불편하다고 해서 내가 들어 주었다....사과 값을 해야지 이제 먹을 것은 물 100mL 마음이 급하다.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다. 역시 여자 분들이 더 많아 보인다. 산은 이제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내려가는 사람은 올라가는 사람이 부럽다. 올라가는 사람은 내려가는 사람이 부럽고...... 허벅지가 아프면 내려가는 길이 험한 것이고 종단지가 아프면 올라가는 길이 험한 것이다. 다행이 다리는 멀쩡하다. 스틱의 필요성을 아직 모른다. 행복!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내가 놀던 세계가 아니다. 폭염.....살이 아프다...바람도 없다. 사람들은 많아도 말할 사람은 없다. 아주머니와 함께 국밥을 먹는다. 고맙다고 아주머니가 커피를 사주시고 아주머니는 원통으로 해서 집으로, 나는 택시를 콜 해서 양양으로 택시가 먼저 왔네....아주머니 또 산에서 만나면 서로 기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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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2017-12-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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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싸이트 방문하여 형이 올린 자유글을 읽고 갑니다. 항상 멋지게 살고 있는 그래서 여유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좋고 부럽습니다. 누구일까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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